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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운사 목조아미타불 복장 ‘화엄경’ 최초 공개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불교중앙박물관, 11월 22일까지 가을기획전
한 폭에 그린 삼화상 진영 등 대곡사 불화도

9~12세기에 간행되거나 필사된 것으로 확인돼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여래좌상 복장 전적 중 《화엄경》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 스님)이 9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개운사 아미타부처님께 봉안된 화엄경의 세계’와 ‘대곡사의 불화’를 주제로 마련한 가을 기획전에서다.

보물 19점을 비롯해 총 46점이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에서 《화엄경》은 단연 돋보인다.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전적류는 모두 28점인데, 이중 20종이 《화엄경》이다. 이 《화엄경》은 현재까지 수습된 단일 불상 복장 유물 가운데 수량이 가장 많고, 9~12세기에 간행되거나 필사된 점, 진본 4종, 주본 7종, 정원본 3종 등 여러 번역본이 함께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2010년 보물 1650호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엄경》 20점 중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5점을 제외한 15점이 공개된다.

이분희 박물관 팀장은 “나말여초에 간행되거나 필사된 경전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화엄경》은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 출판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는 희귀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며, “이 전시는 우리나라 고대 출판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의성 대곡사 불화 21점도 전시된다. 지공·나옹·무학 스님을 그린 삼화상 진영과 청허 휴정, 사명 유정 진영이 대표작이다.

대곡사 삼화상 진영은 삼화상 진영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세 스님을 한 폭에 그린 아주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삼화상 진영과 함께 봉안됐던 청허·사명 두 스님의 진영은 조선시대 조사신앙을 엿볼 수 있는 성보들이다. 삼화상 진영과 청허·사명 두 스님의 진영은 모두 정조 6년(1782) 화승 수인(守印)·보학(普學)·지순(智淳)·신오(新晤) 스님이 조성했다. 이밖에 문경 대승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불산화파의 대표적 화승인 퇴운당(退雲堂) 신겸(信謙) 스님이 정조 16년(1793)에 조성한 ‘포허당 담수 진영’도 함께 공개된다. 이 진영 네 점은 모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27호로 지정돼 있다.

한편, 불교중앙박물관은 기획전과 관련해 10월 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중앙승가대 겸임교수 정각 스님과 황인규 동국대 교수를 초청, 각각 ‘개운사 복장 전적과 화엄경’, ‘한국불교계의 삼화상’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

문의. 02)2011-1960

 

기사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2015-10-12 / 7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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